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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

시작은 미약하게

한창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아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고등학생뿐인 내가, 인생에서 겪어보지 않은 부분은 너무나도 많았다.

그나마 내가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게임이었다. 어렸을 때는 게임을 하느라 10시간 이상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적도 있다.

그래서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했다.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니까 개발도 좋아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프로그래머, 그냥 사무직 아니야?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어느 정도 괜찮은 성적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프로그래밍은 내 예상과 다르게 따분했다.

프로그래밍은 게임이 아니었다.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란 생각보다 더 어려웠고, 반면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너무나도 단순한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렇게 대학교 3학년이 되었을 무렵, 나는 또 한 번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평생을 프로그래머로 일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그러던 와중, 5기 크루이자 대학교 동기인 푸우의 권유로 우아한테크코스를 지원하게 된다.

5기부터는 매주 미션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프리코스' 과정이 추가되었다.

나는 프리코스에서 미션을 진행하고, 다른 지원자들과 코드 리뷰, 토론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프로그래머가 이렇게 깊이 있는 직업이었던가?

프로그래머가 사무직이 아닌 문제 해결사이자 철학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바라보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던 것이다.

이 정도라면 업으로 삼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즐거웠기 때문이다.

프리코스를 진행하던 당시는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고리타분한 학교 수업은 모두 포기하고 프리코스에만 몰두했다.

우물 밖으로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아한테크코스에 합류하게 되었고, 많은 가치를 배웠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많이 생각해본 것 같다.

나는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고, 그것이 남들에게 전해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

이제는 우물 밖으로 나갈 용기가 생겼다.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할 준비가 된 것이다.

끝은 창대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아마 이 글의 주제가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거창한 미래 계획 같은 건 없다.

그냥 근거 있는 코드를 작성하고, 근거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며 근거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끝은 창대하지 않아도 괜찮다. 창대할 필요도 없다. 앞서 말했듯 인생에서 겪어보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그렇지만 이제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는 있다.

그저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