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Latest commit

 

History

History
55 lines (36 loc) · 3.49 KB

LEVEL2.md

File metadata and controls

55 lines (36 loc) · 3.49 KB

이상을 꿈꾸다

저는 우아한테크코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개발의 즐거움을 몰랐습니다. 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들 중에서는 그나마 마음에 드는 편이지만, ‘개발이 즐겁다’ 라는 경험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제가 우아한테크코스에 합류하고 한 달, 두 달이 지나자 개발이 너무 즐거워졌습니다. 기존의 주입식 공부방법에서 벗어나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궁금한 내용이 생기면 몇날 며칠을 파고들기도 하고, 이렇게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루종일 다른 크루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저는 개발자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면 되는’ 즐거운 직업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을 마주하다

하지만 레벨 2에 들어서면서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스프링을 학습하면서 코치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은 ‘깊게 파고들지 말고 사용 방법에 대해 간략적으로 익혀라’ 였습니다.

스프링은 너무 깊고 방대했으니까요.

배워야 할 건 너무나도 많았고, 하고싶은 공부만 했다가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는 학습 방법을 고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개발자의 모습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

간극를 좁히다

그렇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와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 크루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달려나가고 있었습니다. 반면 저는 초라했습니다.

과거의 경험에 얽매여 무엇을 학습해야할지 감을 잡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리뷰어, 코치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렸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었는데, 바로 ‘개발자는 학자가 아닌 엔지니어’라는 것입니다.

저는 제 업의 본질을 잊고 있었습니다.

제가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는 결국 사용자가 사용함으로서 존재 의의를 가지고, 따라서 개발자는 탐구가 아닌 문제 해결을 본의식으로 삼아야 합니다. 저는 문제 해결이 아닌 학습 자체에 매몰되어 있었던 겁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기존의 학습 방법에 얽매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레벨 2가 시작한 지 2주가 지난 어느 날, 결국 학습 방법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에게 필요한’ 내용이 아닌 ‘남들에게 필요할 것 같은’ 내용을 학습합니다.

현실을 꿈꾸다

이상과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그것이 제가 우아한테크코스 레벨 2에 들어서면서 느낀 점입니다.

하지만 이상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현실과 타협한다면, 그 간극의 차를 좁히는 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레벨 2를 마쳐가면서 느끼는 점입니다.

보통 헛된 상상을 하는 사람들을 보곤 ‘꿈 깨!’ 라고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꿈 꿔!’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꿈을 꾸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현실과 타협하여 온전히 꿈을 꾸는 것에 그치지만, 우아한테크코스가 끝난 뒤에는 꿈을 실현하는 힘을 가질 수 있으리라 짐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