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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우는 것, 쉽지 않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나요? 고양이를 키우고 싶나요?


지난 일년 반동안 고양이 호롱이와 함께 했다.

이사를 가게 되어 현재 호롱이는 본가에 있지만, 호롱이와 함께 하면서 든 생각이 많아 글을 적어본다.


호롱이 데려오기

고양이를 키우기 위해 고양이 적금을 들었던 적이 있다. 홀로 생활하면서 집에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새로 이사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없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만 가진 채 대학 생활을 마무리한다.

대학 생활이 끝나고 정들었던 동네를 떠났다. 새로운 동네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마음이 다시 살아났다. 매일 잠들기 전 유기 동물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고양이 관련 유튜브를 시청했다. 21년 6월 7일 드디어 마음을 먹고 밖을 나선다. 경기도 부천에 도착해 호롱이와 처음 마주한다. 1개월 된 아기 고양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이만큼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동장에 호롱이를 들여놓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적적한 집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 호롱이와 함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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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이랑 생활하기

호롱이랑 같이 있다면 정말 행복하다. 그리고 고양이 같지 않은 호롱이 행동이 재미를 준다. 고양이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보통 수직 공간을 좋아하고, 좁은 공간이라도 어떻게든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호롱이는 전혀 반대이다. 호롱이의 독특한 행동을 통해 간접 체험 해보길 바란다.

호롱이에게 높은 공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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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이는 어디에 올라가는 것도 내려가는 것도 못 한다. 호롱이를 위해 캣타워를 장만했지만, 캣타워에 스스로 올라간 적이 없다. 그래서 올려두면 내려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이런 기괴한 포즈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호롱이가 뛰어다닐 때, 캣타워에 올려두면 진정이 된다.

호롱이에게 좁은 공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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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이는 어디에도 비집고 들어가지 않는다. 이 사진들 또한 직접 놓은 호롱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화장실에도 들이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한번 들이면 절대 나오지 않는다. 사진을 보면 꺼내달라는 불만 가득한 표정이다.

호롱이에게 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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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이에게 밥은 무엇인가? 잘 모르겠다. 한 번 밥을 먹기 시작하면 5시간 정도 먹을 때도 있고, 사진과 같이 주먹밥을 만들 때도 있다. 밥을 정상적으로 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조금씩 먹여주어야 정상적으로 먹는다. 호롱이에게 밥은 장난감일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호롱이랑 함께하는 삶은 어떨 거 같은가? 글과 사진으로 다 전달할 수 없지만, 손이 많이 가는 고양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같이 생활하면 즐겁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고양이는 귀여우니까. 하지만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떨까? 집사의 상황에서 느낀 점으로 마무리해 보려 한다.


호롱이 집사의 생각

집사는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 대학 생활을 마치고 마땅한 수입이 없다. 집에 들이기 위한 준비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호롱이 방을 꾸며본다.

작고 귀여운 호롱이. 같이 놀기도, 밥을 먹여주고, 화장실도 보내야 한다. **호롱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다.** 집사의 시간은 호롱이로 가득 차 있다.

호롱이의 건강을 위해 병원에 데려간다. 각종 접종, 중성화 등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무럭무럭 자라면서 식비도 늘어나고 있다.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호롱이를 데려온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 행복한 시간뿐이었다. 하지만 호롱이랑 함께하며 느낀 점이 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만으로 끝까지 가는 것은 참 어렵다. 호롱이와 집사의 상황으로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외출을 자주 해 고양이를 혼자 두어야 하는 상황이 많나요? 고양이를 키우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입이 있나요?


만약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위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한다.